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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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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어요." 사례로 보는 공유물분할청구

2020.06.04 조회수 19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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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형사나 가사소송이 인간미가 있다고들 합니다.

 

사건을 보다 보면 부동산 소송이야말로

법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적어도 한국에서 부동산은 죄와 벌을 말하는 형사사건,

혹은 한 가족의 일대기를 알아야 하는 가사사건에서 가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이 녹아있습니다.

​

그래서 부동산 사건을 맡을 때마다,

쉬운 소송이든 어려운 소송이든 간절히 임하게 됩니다.

​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해서 산 땅인데... 절대 못 나눈다!"

 

법원과 피고들 사이를 뛰어다닌 끝에

결국 당사자들의 협의를 이끌어 내어,

 

그동안 형제들을 위해 손해만 보던 의뢰인이

원하는 결과를 판결문으로 받은

그날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의뢰인께서는 배우자의 사업이 실패하여 상당히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 오셨습니다.

​

그러던 중 대학생 딸이 수술을 받게 됩니다.

 

딸의 수술비와 입원 치료비를 대기 위해 유일한 재산,

상속받은 땅을 팔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해당 부지에 건물을 짓겠다고

여러 부동산 법인들에서 연락을 받고 있던 중이기도 했죠.

​
​

원래 그 땅은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자녀인 의뢰인에게

단독으로 물려주기로 한 것을,

 

아버지 사후 의뢰인분 단독상속을 극렬히 반대하는 형제들과

공동으로 상속받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

나중에 형제들 중 돈 필요한 사람 나올 때 분할매도 하기로 하고,

소유권 이전등기도 공동명의로 마쳤다고 합니다.

 

이번에 딸 수술비 때문에 땅을 팔겠다고 하자

첫째 언니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소송 전 합의 및 본안소송에서는

이분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

"아버지가 고생해서 마련하고 우리에게 남겨주신 땅인데,

그땅을 어떻게 파느냐.

내가 죽으면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거다"라고요.

​

 

처음에는 동의하던 형제들도

가장 입김이 센 첫째 언니의 말에 다들 곤란해하며

땅을 팔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

그렇다고 의뢰인 분께서 돈을 주고

본인 지분만 매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남은 것은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어요."

 

의뢰인께서 마지막으로 연락 주신 곳이

바로 저희 테헤란 가사팀이었습니다.

 

바로 방문 상담을 잡고,

그분이 부동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한 뒤

지금까지 일에 빠짐없이 이야기 해주실 것을 청했습니다.

 

​

말이 많지 않은 분이셔서

그동안 형제들과 가족 단톡방에서 나눈 내용을 쭉 보여주셨죠.

​

처음 전화로 대화를 할 때는 그냥 말 수가 적은 분이겠거니 했는데

그분이 살아오신 처절하고 슬픈 삶이

저희에게 가져다 주신 기록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연거푸 겹치는 비극 사이에서 그래도 삶의 의지를 가진 의뢰인께,

저희가 건네는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

가져오신 자료를 읽으며 그저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의뢰인께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지는 말씀드렸습니다.

 

공동 소유자들이 모두 매각도 반대하고,

그렇다고 할부 계약 등을 맺고 의

뢰인 분의 땅을 매수하기로 해준 것도 아니었던 상황이라

사전 협의가 관건이었습니다.

 

현물분할은 부동산 값어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분이 돌고 돌아 저희에게 오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유물분할청구는 우선 당사자 전원을 상대로

분할 협의를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이유 없이 완강하여

협의 시도도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푸라기 잡지 마세요."

소송 전 협상 테이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셨다는

말 한 마디를 겨우 꺼낸 의뢰인께,

 

"지푸라기 잡지 마시고 튼튼한 기둥을 잡고 올라오시라"

고 말씀 드렸습니다.

​

이 사건은 표면적으로나 법리적으로는 부동산 소송이었지만,

사실은 한 가족의 일대기이기도 했습니다.

​

먼저 토지 등기부등본과 의뢰인이 가져오신 자료를 토대로

공유물분할청구에 대한 법리 검토를 마치고,

피고들을 만나 먼저 합의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법정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기에

소송 전 합의 단계를 가볍게 보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 합의는 예고장입니다.

​

"우리는 이렇게 소송한다"는 걸 당당하게 보여주고,

협상 테이블에서 먼저 우위를 가져가야

재판에서도 승기를 가져가기가 쉽습니다.

​

대부분 형제들은 저희와 협상을 한 뒤

긍정적인 답변을 보여주었는데요.

 

큰언니와 막내 동생만 완강하게 반대를 하고 나섰습니다.

이 두 사람은 즉시 반소장을 제출했고

우리도 변론기일에 그에 대해 다시 반박했습니다.

​

 

치열한 몇 개월이 흐르고 선고기일이 되었습니다.

 

 

 

저희 직원이 선고를 듣고 바로 변호사님께 연락했고,

변호사님께서 보내주신 문자 캡처본입니다.

 

원고(의뢰인) 청구내용 전부 인용. 완전 승소입니다.

​

의뢰인분이 목표하던 결과를 이룬 것보다,

그분이 따님의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본인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갈 미래를

찾아드린 것 같아 무척 기뻤습니다.

​

​

상대방과 합의나 협의를 할 수 있든, 할 수 없든

우리 법이 보장하는 소송절차에 따라

누구나 스스로의 권리와 일상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그래서 오늘도 테헤란 가사센터는

의뢰인들이 원하시는 결과를 만들어드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둔 결론을

그대로 가져다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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