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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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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징계위원회, 이미 회부됐다면 결과는 준비에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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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목차 -

1. 군대징계위원회의 절차적 성격

2. 사전 자료 검토 구조와 대응 방향

3. 징계 결과를 바꾸는 기록의 힘


군대징계위원회에 오른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이 정도 사안이면 주의 정도로 끝나겠죠, 그렇게들 말하죠.


하지만 이 검색어를 직접 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불안을 말해줍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경고의 단계가 아니라, 처분을 전제로 한 판단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교나 부사관의 경우, 징계 결과는 현재 보직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진급 심사, 장기복무 심의, 전역 이후의 경력까지 조용히 영향을 미칩니다.


이 점을 알고 나면, “아직 수사도 안 끝났는데요?”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감하게 되죠.


군 조직에서 징계는 늘 형사절차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1. 군대징계위원회는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많이들 헷갈려하는 지점부터 짚고 가야 합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형사 유죄 확정을 전제로 열리는 절차가 아닙니다.


군인사법과 국방부 징계령 체계상, 징계는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나 ‘복무 기강 저해’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아직 기소도 안 됐는데 징계를 할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군은 조직의 신뢰와 통제를 중시합니다.


범죄 성립 여부와 별개로, 해당 행위가 부대 운영이나 대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먼저 봅니다.


실제로 성범죄, 폭행, 음주운전과 같이 외부 인식이 민감한 사안에서는


수사 초기 단계임에도 징계위원회가 먼저 열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죠.


나중에 무혐의가 나오면 징계는 취소되나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징계와 형사 판단은 별개의 영역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사후에 무혐의가 나와도 이미 내려진 징계를 되돌리는 데는 또 다른 절차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
그래서 처음 징계위 단계에서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겁니다.

 

 

2. 군대징계위원회는 이미 자료를 보고 들어옵니다

군대징계위원회를 앞두고 가장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가서 잘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거라는 기대입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설명을 들으러 모인 자리가 아닙니다.

 

징계위원들은 회의 이전에


조사관 보고서, 징계 사유서, 지휘계통 의견을 이미 검토합니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의 판단 틀은 사전에 형성된 상태로 회의가 시작됩니다.

 

이 구조를 알면 또 다른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럼 진술은 의미가 없나요?


의미는 있습니다. 다만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이 가리키는 자료에 의미가 있습니다.

 

실무에서 실제로 자주 보는 사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장교가 있었는데, 수치 자체는 경미했고 측정 과정에도 다툼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억울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동선 기록, 대리운전 호출 내역 같은 객관 자료는 준비하지 않았죠.


결과는 정직 처분이었습니다.

 

이후 형사 절차에서는 무혐의로 정리됐지만,


징계 기록은 항고 절차를 거쳐서야 일부 정정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 분명해집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설득의 무대가 아니라, 자료 경쟁의 장입니다.

 

 

 

3. 군대징계위원회에서 판단을 바꾸는 것은 기록입니다

“그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어요.”


위원회 자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지만, 가장 힘이 없는 말입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상황 설명보다 상황을 증명하는 기록을 요구합니다.

 

군 징계 실무에서 실제로 영향력을 가지는 자료는 명확합니다.


근무 일정표, 지시·보고 체계가 드러나는 문서, 통신 기록, 위치 정보,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녹취나 영상.


이런 자료들은 감정 표현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판단에 작용합니다.

 

상관 지시에 대한 반발로 징계위에 오른 부사관 사건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말로만 들으면 상관 모욕으로 보일 수 있는 사안이었죠.


하지만 훈련 당시 지시 변경 내역, 훈련 계획 공문, 현장 녹음 파일을 시간 순서로 정리해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징계는 중징계가 아닌 경고 수준으로 정리됐고


인사 기록에도 불이익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기록은 해석을 줄이고, 판단의 방향을 좁힙니다.


군대징계위원회는 그 좁아진 판단의 길을 따라 결론을 내릴 뿐입니다.

 

 

마무리

 

군대징계위원회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미 시작된 판단 과정에서, 어떤 자료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절차입니다.


아직 위원회가 열리기 전이라면, 선택지는 남아 있습니다.


다만 그 선택지는 준비한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마음속에 이미 답은 하나일 겁니다.


말을 정리할 게 아니라, 기록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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